물총을 쏘는 것처럼 물을 쭉쭉 뿜는다고 해서 물총 조개라고도 불리기도 하고, 물을 많이 머금은 조개라고 해서 물통 조개라고도 한답니다. 흔하게는 그냥 동죽조개라고 부릅니다. 동죽은 3월~4월이 제철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여름 가을쯤 조개잡이 체험을 가서 꾀나 많이 나오기도 하고 마트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것을 보니, 5~10 월에 산란하여 3월~4월이 가장 살이 많이 오르고 단맛이 가장 많이 나서 제철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동죽조개는 껍질에 둥근 검은 선이 있는데 이것이 동죽의 나이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또, 조개의 크기와 색깔에 따라 어느 정도 컸는지 알 수가 있습니다. 아주 어린 조개일 때에는 크기도 작으며 색도 전체적으로 하얀색을 띠고, 조금 더 자라게 되면 노란색을 띠고, 다 자랐을 때에는 서식하는 갯벌의 환경에 따라 껍데기가 살짝 회색빛을 띠거나 밝은 노란색을 띤다고 합니다. 동죽조개의 맛은 그냥 맹물에 조개만 넣어도 진하고 뽀얀 국물이 우러나와 시원하고 담백하며 조개만의 감칠맛과 달큼한 맛까지 느끼게 해 줍니다. 동죽은 아미노산이 풍부해 부족하기 쉬운 아미노산을 채워 피로해소에도 좋으며 철분이 풍부해 빈혈예방, 간 건강, 당뇨 예방에도 좋다고 합니다. 또 저지방 고단백 식품이라 다이어트에도 좋다고 합니다. 이렇게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동죽. 동죽은 갯벌에 서식하며 바지락보다 해감 시간이 좀 더 긴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조개는 마트나 시장에서 1차 적으로 해감작업을 마치고 판매를 합니다. 조개가 해감이 덜 된 상태에서 요리를 하게 되면 요리의 질과 맛을 떨어뜨릴 수 있으니 아주 중요한 작업입니다. 그래서 1차 해감작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본적인 해감 방법을 먼저 알려 드리고 또, 동죽조개탕 끓이는 법까지 알아보겠습니다.
동죽 해감하기
우선 해감을 하기 위해 동죽이 담길 정도의 채반과 채반이 담길만한 아이스박스 또는 스테인리스 볼, 작은 종지 또는 병뚜껑, 얼음 물통, 소금(천일염, 굵은소금)을 준비합니다. 첫 번째로 동죽을 흐르는 물에 2~3회 바락바락 씻어 줍니다. 다음 채에 바쳐 물기를 빼줍니다. 둘째, 채가 잠길 정도의 아이스박스 또는 스테인리스 볼을 준비합니다. 그런 다음 아이스박스에 채를 넣었을 때 바닥에 채가 닿지 않도록 작은 종지나 병뚜껑을 넣고 채를 올려 줍니다. 조개가 바닥에 붙어 있으면 뻘을 뱉은 물을 다시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바닥과 조개 사이 공간을 살짝 띄워 주는 것이 해감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셋째, 바닷물과 비슷한 농도의 소금물을 만들어 줍니다. 염도가 낮거나 높게 되면 조개가 입을 열지 않을 수도 있으니 염도를 최대한 비슷하게 맞추도록 합니다. 물 500ml에 밥숟가락으로 1 큰술 비율로 넣어 잘 희석해 줍니다. 이렇게 소금물을 만들어 동죽이 잠길 정도로 채워 줍니다. 소금은 조미료가 첨가되지 않은 천일염 또는 굵은소금을 사용하셔야 합니다.
이때 조개가 입을 벌리고 물을 빨아들였다가 뱉었다 하기 때문에 물을 넉넉하게 넣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얼린 생수 하나를 넣어 시원한 환경으로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쇠 숟가락 하나를 같이 넣고 검은 비닐을 씌워 어두운 환경으로 만들어 줍니다. 이때 비닐을 너무 공기가 통하지 않게 밀봉하면 조개가 죽을 수도 있으니 살짝 올려놔 주시면 됩니다. 조개가 바다와 같은 환경일 때 가장 활발히 활동하기 때문에 바다와 같은 환경을 최대한 만들어 주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그리고 5~6 시간 간격으로 뻘을 뱉은 물을 버리고 깨끗한 소금물을 다시 만들어 넣어 줍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 같이 해감이 오래 걸리는 조개로 저는 대략 2~3일 정도 해감 작업을 해주었습니다. 시중에 파는 동죽 같은 경우 1차로 해감이 된 조개 때문에 앞서 말씀드린 방법으로 2~3시간 정도 2차 해감 작업을 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동죽조개탕 끓이기
쫄깃하고 탱클 한 식감과 시원하고 담백한 국물 맛이 일품인 동죽은 동죽조개만으로도 최고의 감칠맛을 낼 수 있기 때문에 동죽조개탕을 끓일 때에는 간단한 재료만 넣고 요리를 해도 아주 훌륭한 요리가 됩니다. 우선 주재료인 신선한 동죽과 편으로썬 마늘, 대파, 청양고추, 소금, 후추를 준비해 줍니다. 다음 준비된 채소를 손질해 준비해 줍니다. 그리고 깨끗하게 씻어 준비된 동죽을 냄비에 넣고 동죽이 살짝 잠길 정도로 물을 넣고 끓여 줍니다. 시간이 지나 물이 끓으면 조개가 입을 여는데 그때 편으로 썬 마늘을 넣어 줍니다. 이때 다진 마늘을 넣어도 상관없지만 다진 마늘 건더기가 떠다녀 국물이 탁해질 수 있으니 맑은 국물을 원하신다면 깔끔하게 편으로 썰어 넣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한소끔 더 끓이다 보면 거품이 생기는데 이 거품은 단백질 성분으로 먹어도 인체에 무방 하긴 하지만 거품 떠오르면서 조개 겉면에 있던 분비물도 같이 떠오르기 때문에 걷어내고 먹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간을 봤을 때 간이 싱거우면 소금으로 간을 조절해 주고 파와 청양고추 그리고 후춧가루를 넣고 드시면 됩니다.
기호에 따라 다른 걸 첨가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재료의 본연의 맛을 살리려 최소한의 재료를 넣어서 만들어 보았습니다. 한 가지 더 추천을 드리자면 시원하고 맑게 조개탕으로 드셔도 되지만 완성된 조개탕에 칼국수 면이나 수제비를 넣어 드시면 영양가 있는 한 끼 식사가 될 수 있으 것입니다. 간단하면서도 최고의 맛을 내는 동죽조개탕 한번 만들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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