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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쫄깃한 수제비 반죽 만들기, 얼큰 수제비 만들기, 요리 Tip

by 초롱녹차 2023. 3. 24.

어릴 적 비 오는 날 어머니가 한 번씩 해주시던 따끈하고 쫄깃한 수제비를 기억하시나요? 수제비는 멸치 육수나 야채 육수와 같은 국물에 밀가루를 반죽하여 손으로 무심하게 뜯어 넣어서 끓여 먹는 정겨운 음식입니다. 특히 별다른 재료가 들어가지 않아도 간단한 육수에 밀가루 반죽을 떼어 넣을 때 모양이나 굵기에 따라 먹을 때에도 여러 가지 식감을 느낄 수 있어 참 재미있는 음식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들어가는 재료나 하는 방법이 쉬워 어머니가 수제비를 만드실 때 옆에서 몇 번 같이 떠 넣어 본 기억이 나는 것 같습니다. 어린 마음에 예쁜 모양을 만들어 넣으려 했던 것 기억이 나는데요. 생각보다 밀가루 반죽이 손에 묻어 어찌할 줄 몰라 했던 게 생각납니다. 수제비의 제일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밀가루 반죽입니다. 밀가루 반죽은 농도나 숙성시간에 따라 식감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집에서 간단하게 해서 먹을 때는 반죽을 전날 미리 해두었다가 숙성을 시켜 먹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숙성 과정을 생략하고 그냥 만들어 먹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오래 숙성하지 않아도 쫄깃한 수제비 반죽을 만드는 저만의 방법과 맑은 육수가 아닌 고추장 국물을 베이스로 한 얼큰 수제비 만드는 법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쫄깃한 수제비 반죽 만들기

쫄깃한 밀가루 반죽을 만들기 위해 밀가루, 감자 전분 8 : 2 비율로 넣고 먼저 고르게 잘 섞어 줍니다. 가루 일 때 섞어야 한곳에 뭉치지 않고 골고루 쫄깃함을 낼 수 있습니다. 고르게 섞었다면 소금 작은 술과 올리브유 또는 식용유 한두 방울 정도 넣어 줍니다. 밀가루 반죽을 할 때에는 반죽을 치대다 보면 밖으로 많이 흘리는 경우가 많으니 시작할 때 큰 믹싱 볼에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제 물을 넣어 줍니다. 이때 물을 한 번에 다 붓는 것보다는 조금씩 나누어 골고루 도포하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 물을 넣었을 때 바로 손으로 반죽을 만지지 말고 주걱이나 국자 같은 도구로 반죽을 저어 어느 정도 서로 덩어리로 되어 뭉쳐지는 정도가 되었을 때 손으로 치대는 작업을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손으로 조물조물하다 보면 너무 딱딱한 느낌이면 물을 조금씩 더 넣어 부드러워질 때까지 적당히 힘을 주어 반죽을 치대 줍니다. 너무 수분이 많게 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더 질어지기 때문에 처음에는 조금 단단하다 느낄 정도의 반죽이 좋습니다. 이때 작은 밀가루 덩어리들이 있는지 반죽을 수제비 뜨듯이 넓게 펴보면서 확인해 덩어리를 풀어 줍니다. 한 덩어리로 뭉쳤다는 느낌이 들 때 지퍼팩에 반죽을 넣고 10분 정도 냉장고에서 숙성 시켜 줍니다. 반죽이 너무 차가우면 수제비를 떠 넣을 때 뚝뚝 끊어져 반죽을 얇게 뜨기 어려울 수 있어 10분 정도 넣어두고 다시 실온에 10분 정도 방치해 두었다가 사용하면 더 좋습니다. 감자 전분을 사용해 반죽하였다면 숙성 시간 없이 사용하여도 쫄깃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얼큰 수제비 레시피

재료 준비: 수제비 반죽, 대파, 양파, 청양고추, 멸치육수, 고추장 2 큰 술, 다진 마늘 1 큰 술, 고춧가루 2 큰 술, 국간장 1 큰 술, 소금 1 작은 술, 멸치 액젓 1 큰 술, 후춧가루. 재료 손질을 하기 앞서 반죽을 제일 먼저 만들고 냉장고에 숙성을 시켜 줍니다. 재료 손질을 하는 동안 숙성하는 시간과 어느 정도 맞기 때문에 반죽, 육수내기, 재료 손질 순서대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얼큰 수제비를 끓일 때 물을 사용하여도 되지만 육수도 멸치육수를 사용하면 감칠맛이 조금 더 느낄 수 있습니다. 첫째, 냄비에 멸치육수를 끓여 줍니다. 육수가 끓는 동안 야채를 씻어 손질해 줍니다.

 

 

둘째, 준비해둔 고추장, 고춧가루, 다진 마늘, 국간장, 소금을 한 그릇에 넣고 섞어 준비해 줍니다. 육수가 끓으면 섞어둔 양념장을 넣어 줍니다. 기호에 따라 애호박, 양파, 당근과 같은 단단한 야채를 먼저 넣어줍니다. 저는 간단하게 있는 것으로만 끓일 것이라 생략했습니다. 양념장을 넣고 다시 팔팔 끓기 시작하면 숙성해 둔 반죽을 얇게 떼어 빠르게 넣습니다. 이때 불이 너무 강하면 먼저 넣은 반죽이 너무 익을 수 있으니 불을 살짝 줄이고 반죽을 넣습니다. 처음 넣은 반죽과 마지막 반죽의 시간차가 많이 나지 않도록 빠르게 작업해 주셔야 합니다. 중간중간 반죽이 냄비 바닥에 붙지 않게 숟가락으로 저어줍니다. 반죽이 냄비 위로 떠오르면 어느 정도 잘 익은 상태입니다. 셋째, 이때 간을 보고 멸치 액젓을 1 큰 술 넣어 주고 모자란 간은 소금으로 맞춰 줍니다. 나머지 청양고추와 파도 넣어 줍니다. 기호에 따라 달걀, 후춧가루, 고춧가루를 더 첨가해 맛있게 드시면 됩니다.

 

 

요리Tip

밀가루 반죽을 할 때 밀가루만 쓰기보다는 감자 전분 가루를 적당한 비율로 같이 넣어  반죽을 하게 되면 수제비를 완성했을  때 아주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반죽할 때 많이 치대지 않아도 서로 잘 뭉치고 손에도 덜 달라붙게 되어 훨씬 반죽하는 시간, 숙성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반죽을 할 때 손에 묻는 게 싫다면 처음부터 지퍼팩에 밀가루, 감자 전분, 소금을 함께 넣고 흔들어 섞어줍니다. 잘 섞은 가루에 식용유 또는 올리브유를 몇 방울 넣습니다. 다음 물도 조금 넣고 다시 지퍼팩을 잘 잠근 후  그 상태로 반죽을 치대 줍니다. 반죽을 계속하다 보면 손목이 아플 수도 있기 때문에 지퍼팩을 잘 밀봉하여 비닐 밖으로 주먹이나 손바닥 아니면 방망이를 이용해 반죽을 치대주면 훨씬 쉽게 반죽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밀가루와 감자 전분 비율을 맞추는 이 작업 또한 요리를 잘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힘든 작업일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시중에 판매되는 감자수제비 반죽용 밀가루를 사서 반죽을 해 보니 손에 붙지도 않고 반죽하는 작업도 빠르고 쉬웠습니다. 또, 육수도 따로 시중에 팔기 때문에 육수와 반죽을 함께 사서 요리를 해보니 참 편리했습니다. 하지만 반조리가 되어 있는 것들을 사서 요리를 하니 뭔가 집에서 해서 먹는 집밥 같다기보단 라면 같은 간편식처럼 느껴졌습니다.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지만 바쁠 때에는 빠르고 간단한 반조리 제품을 먹는 게 좋을 수도 있지만 시간적 여유가 많을 때에는 가족들과 다 같이 손수 요리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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